2017년 2월 21일 화요일

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안보이고,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






  사실, 할머니들이 안힘든 줄 알았다.

지하철을 타면 항상 자리 전쟁이 벌어진다.
  먼저 타겠다고 내릴 사람이 다 못 내리고 먼저 타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,
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가방 먼저 던지는 아주머니들도 많이 보았다. 
나도 먼 거리를 갈 때면, 앉아서 가고 싶어 잽싸게 탄 적이 있다. 
자리에 앉으면  내가 내리기 전까지는 자리를 양보하기 싫어졌다.


‘ 나도 힘든데..  앉아 있고 싶은데 ..’





   할머니께서 지하철을 타서 주위을 서성일때면
자리를 양보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지만 정말 비켜드리기 싫을 때가 있었다.
괜히 '왜 자꾸 힘들다고 하시는지 .. 지하철 타는게 뭐가 힘드신건가 ' 생각이 들곤 했다.



고령친화체험을 가기 전 까진, 그렇게 생각해왔었다.







< 경험으로부터 나온 디자인에 대한 생각 >



  화창한 날,
쌓여있던 과제에서 벗어나 잠시 다른 체험을 하러간다는 생각에
마음도 몸도 들떠있었다.
  
노인제품들이 있는 전시관을 방문했을 때 ,
  처음 노인 제품을 보았을 때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제품들도 있었고
자주 보았던 제품들도 있었다.




  제일 인상 깊었던 제품순으로 나열해보려고 한다.

1)    배회감지매트



노인 제품들을 구경하면서 거의 맨 끝 전시장에 위치했던
노인을 위한 스마트 홈을 들어가려는 순간
매트가 깔려 있는 것을 보고 이건 왜 있는 건지 궁금해
안내선생님께 여쭈었더니 치매노인들을 위한 배회감지기라고 했다.

치매 노인분들이 나갈 때, 매트가 감지를 해 알림기능을 해주는 제품이었다.
한국 것이 아니어서 제품을 찾아 볼 순 없었지만 비슷한 국내제품이 있어
정보를 간단히 찾아보았다.




< 국내 배회감지 스마트 매트 >

 삼인정밀, 스마트배회감지 시스템

모바일 앱과 인체감지센서를 활용해 원격으로
보호자에게 알려주는 스마트 융합배회감지 시스템으로
환자가 출입할 때 환자의 번호나 부저를 통해 알 수 있다.






2)  노이지 컵


목넘김이 쉽도록 고안된 컵으로 음용 시 코에 컵이 부딪히지 않도록 설계
  가격 10,000원  / 제조사 패터슨메디칼(미국) / 규격 중량 200g / 소재 플라스틱




컵을 자주 사용하는 나지만 목넘김이 불편하다는 걸 전혀 느끼지 못했고
노인분들의 경험들을 몰랐기 때문에
더욱 인상깊었던 제품이었다.
디자인을 하기 위해선 사소하고 작은 제품일지라도 철저한 관찰과 이해에 비롯해서
디자인이 나온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컵이었다.






3)    혼자 파스 붙일 수 있는 제품




제품 명 : 혼자 파스 붙이기 펫 탄코(파랑색)
ABS수지 /  27*8.5*4.5cm /약 110g /일본


이 제품은 노인 뿐만아니라 혼자 사는 1인가구에도
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.
혼자 살게 되면 통증이 있어
파스를 붙이고 싶어도 붙이지 못하기 때문이다.











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안보이고,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.
-   중국고전







나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디자인학교로 입학을 했고
지금도 배우는 단계에 있다.

하지만 내 주위의 것들에만 귀를 기울였었고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
서핑에 대한 디자인, 운동기기에 대한 디자인 등등 의 것들만 생각하고 공감했었다.
철저히 내 개인적인 경험들이었고 다른 것들은 경험해 볼 수 조차 없었다.

노인을 위한 디자인을 한다고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 이지만
겉으로만 노인에 대해 논문을 살펴보고,
인터넷에 나와있는 수치들을 참고하며 지레 짐작하여 프로세스를 진행했다.

하지만 여러 노인 제품과 노인체험을 하면서
노인에 대한 문제들에 공감을 할 수 있었고
 실제 체험을 하면서 정말 일어서서 있는 것 조차 힘들다는 것을 몸소체험하게 되었다.


겉으로만 이해했다고 넘어가지 않고 ,

정말 경험하고 철저히 관찰하면서대상에 대한 깊이 있는 디자인을 해야겠다고 깨달았다.








- 2017 .  2.  21

성남 고령친화종합체험관을 방문한 후,  수기